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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1차, 2차 접종 후기 [30대/ 여]

Daisy데이지 2021. 9. 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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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이지 입니다.
8월 말부터 청년층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는데 저도 1차 접종 완료하여 간단하게나마 접종 관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원래 9월 10일(금요일)로 예약했었어요.
아이가 있으니 첫째 아이라도 어린이집 가는 평일 중간이 나을지, 주말과 이어지는 금요일이 나을지 고민했는데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에 대해 심심치 않게 들었고 사람에 따라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있어도 나타나는 시기와 정도가 다르다보니 아무래도 평일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일반적으로 접종 2일차부터 증상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 직전에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주변에 맞은 사람들 모두 괜찮다며 잔여백신이라도 잡아서 빨리 맞고 싶다고 했었어요.
기사에 보도되는 최악의 부작용 사례는 물론 기사에선 자극적인 면을 많이 다루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고 검색해서 나오는 부작용 사례들도 제가 부작용으로 검색했으니 당연히 부작용 사례만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해 보이고 국가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듯하니 걱정이 된 건 사실이었어요. 소수의 사례라지만 그 소수에 제가 절대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제 지인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차)과 화이자 백신(2차)을 교차 접종한 지인이 있는데 1차 접종 땐 괜찮았는데 2차 접종 땐 가슴통증이 있어 출근을 못하고 있다고 했었어요. 일상 생활이 불가한 정도도 아니고 운전도 한다는데 지속적인 가슴 통증이 있어 출근은 못하는 상태라고 했었어요. 기사에서만 봤을 땐 무언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제 근처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갑자기 나도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더 확연히 들었어요.
그래도 그 지인도 한달 정도 지나니 조금씩 호전되었다고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잔여 백신 맞아서 1차 또는 1, 2차 맞은 다른 지인들 모두 아무 증상 없거나 1~2일 정도 증상 있고 괜찮았다고 해서 안심이었어요. 이미 화이자/모더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외국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다들 1~2일 정도 증상 있고 괜찮았다고 했었어요. 그 중 한 지인은 호흡 곤란이 오면 바로 응급실 가면 되고 피로감이 2일보다 더 많이 지속되면 링거 맞으면 괜찮아진다고 극단적인 사례들은 몸이 조금 이상하다 느꼈을 때 바로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괜찮아지겠지 하고 버텨서 그럴 거라고 이야기 해주어 제 마음이 조금 더 안심이 되었어요. 사실 저는 백신을 맞을지, 안 맞을지 조차 고민하던 사람이었거든요. 미혼이거나 아이들이 없었다면 무조건 맞았겠으나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보니 혹시 남편이랑 저랑 둘 다 잘못되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아이들은 누가 돌보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일단 주변 가족들, 지인들 거의 다 접종하겠다고 하고 향후 백신 미 접종자에 대한 제한사항이 많아질 거 같아 우선 접종은 예약했었어요.
예약할 때 남편이 먼저 맞겠다고 했으나 아무래도 저는 육아로 휴직 중인 상태고 남편 월급이 더 많기도 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직접 돌봐주는 양육자(엄마)가 없는 것보다 돈이 없는 게 더 어려울 듯 하여 제가 먼저 실험대상자(?)가 되겠다고 했어요(저는 나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ㅠㅠ).

백신 예약 후에도 고민이 많이 되다보니 나중엔 잔여 백신이라도 잡아서 빨리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잔여백신 알람 뜰 때마다 바로바로 누르긴 했는데 1초만에 눌러도 항상 예약 실패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두둥-
이 날도 무심코 바로 눌렀는데 화이자 백신으로 예약이 되어서 8월 30일(월요일)에 맞으러 가게 되었어요. 오후 1시 잔여 백신 예약했는데 병원에 전화해보니 5시 반까지 오면 된다고 하셨어요(오후 6시에 문 닫는 병원).
오후 3시 반~4시에 첫째 아이 어린이집 하원이라 부랴부랴 챙겨서 갔는데 둘째 아이 젖병부터 외출용 가방도 싸고 혹시 모를 접종 후 증상에 대비해 집안일도 미리미리 다 하고 가다보니 오후 2시반 쯤 병원에 도착했어요.

백신 맞기 전 대기 시간도 어느 정도 생각했고 인터넷 후기 찾아보면 병원마다 다르지만 5분~15분 정도 대기했다가 갔대서 병원에서 어린이집까지 10분~15분 정도 걸리니 대충 시간 계산해서 갔는데(2시 반도 넉넉한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혹시 몰라서 좀 더 일찍 갔는데 병원 앞 주차 공간도 병원 옆 건물 주차장도 다 자리가 없어서 몇 바퀴 돌고 주차하다보니 조금 더 늦게 도착하긴 했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인 것인지 제가 간 날이 일반 진료 받으러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엔 병원에 일반 진료 받으려고 미리 전화해보면 항상 오후 2시 이후에 좀 한가하다고 그때 이후로 오라고 하셨었고 첫째 아이 하원 시간 맞춰서 오후 4시~4시 반쯤 가면 대기 중인 환자 분들이 3인 이내거나 아무도 안 계셔서 편했었거든요.
이 날엔 일반 진료하신 분들도 많은데 피부과 시술하시는 분들이 많아서(피부과랑 내과를 함께하는 병원이에요) 결론적으로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가 오후 4시쯤 접종했어요.

용량이 적어서 그런지 접종 할 때는 '오잉?' 다 맞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주사 맞다가 마는 느낌이랄까요ㅋ
맞는 순간에는 뭔가 목 뒤부터 척추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출산할 때 무통 주사 맞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간 병원은 30분 대기하라고 하셔서 30분 대기했었어요. 대기할 때는 약간 목이랑 어깨부분이 살짝 뻐근한 느낌이었어요.
뻐근한 정도가.. 담 오거나 잠을 잘못 잤을 때 정도의 느낌보단 훨씬 약한, 컴퓨터 조금 오래했을 때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접종 전에 예진표 작성했고(질병관리청 앱인 COOV 쿠브에서도 작성 가능, 병원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작성 가능) 의사선생님께서 접종 예정자 모아두고 간단히 접종 관련하여 설명해 주셨어요.
접종 시 6시간마다 타이레놀 최대 2알까지 복용 가능하다고 하셨고 접종 5시간 이후부터 증상 나타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미 접종 완료한 지인들에게 타이레놀을 미리 먹는 게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의사선생님께 접종 직후 먹어도 되는지 여쭈어 봤었어요.
아이도 많이 어리고 돌봐야 해서 몸이 피곤할테니 희망하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증상이 미미하면 한 알, 심하면 2알 먹으라고 하셔서 저는 병원에서 30분 대기한 후 바로 타이레놀 한 알 먹었어요.

다행히 저는 아무 증상이 없어 평소처럼 아이 하원시키고 놀았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그 날은 하원 후 바로 집에 와서 집에 있었어요.
당일에는 괜찮았는데 2일차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많아 혹시 몰라서 자기 전(타이레놀 1차 복용 6시간 후)에 타이레놀 1알을 더 먹었어요. 약 기운 탓인지 밤에는 평소보다 좀 더 졸렸어요. 혹시 아플까봐 아이들은 모두 남편이 볼테니 자라고 하여 일찍 잠들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밤에 전혀 아프지도 않았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푹자서 개운한 느낌이었어요.

2일차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오후되니 약간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머리가 지끈지끈한 느낌이 살짝 있었고 접종한 쪽(왼쪽) 겨드랑이 부분이 팔에 힘을 주면 살짝 욱씬 거렸어요. 힘 안 주면 괜찮았어요. 겨드랑이 부분 느낌은 일주일 조금 넘게 갔었고 그 외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갔었어요.
최소 일주일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었고 카페인도 안 먹는 게 좋다고 해서 매일 마시던 커피도 전혀 마시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2일차에 약간 피곤하고 두통이 있었던 건 커피 안 마셔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백신 접종 전에도 커피를 아예 안 마시면 좀 피곤하게 느껴지거나 미미한 두통이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요.
여튼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 증상 없고 멀쩡합니다~~

 

** 내용 추가 - 화이자 백신 2차 후기 (접종 시기: 1차 접종 5주 후. 10월 06일 / 추가 내용 작성 시기: 11월 13일)

절차와 방식은 1차 때와 같았는데 접종 시 1차 때보다 좀 더 따끔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2차 때도 마찬가지로 접종 30분 후 타이레놀 1알 먹었고 6시간 후 1알 더 먹고 잤어요.

그 이후엔 타이레놀 안 먹었는데 아무 통증이나 증상 없이 2차도 잘 지나갔어요.

 

그런데 한가지 9월 20몇일에 생리를 했는데 10월 초쯤 한번 더 했고 2차 접종 후 10월 중순쯤 한번 더 했었어요.

하혈 수준은 아니고 일반 생리할 수준이었지만 하루로 끝난 게 아니라 정말 며칠 생리하는 것처럼 똑같이 했었어요.

병원 두 곳에 가서 문의해보니 백신 부작용일 수 있다고 신고해주신다고 하셨고 10월 말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11월까지도 해당 증상이 지속되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10월 중순을 끝으로 부정 출혈은 없었어요.

 

다음에 부스터 샷 맞게 되면 또 내용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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